과거의 기억과 오늘의 삶을 함께 생각하는 집

Juhwan Moon Juhwan Moon
離れ座敷と土間のある暮らし , エヌ スケッチ エヌ スケッチ Eclectic style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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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가진 수명보다 일찍 생명을 다하는 집이 많다. 이는 집을 단순히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면서 생기는 현상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오래된 집이 가진 과거의 기억을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낡은 집을 오늘의 삶에 맞춰 다시 꾸미고 새 생명을 부여하는 방법을 찾는다. 바로 오늘 기사에서 소개하는 집도 같은 방법으로 새 생명을 선물 받은 집이다. 

오늘의 프로젝트는 일본의 건축사무소 N-SKETCH에서 일본 니가타 현(新潟県)의 오래된 건물을 고치고, 그 옆에 새 건물을 지은 사례다. 목조주택의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살리면서 전통건축의 아이디어를 현대적인 디자인 속에 녹여냈다. 물론 과거의 기억과 오늘의 삶 사이의 틈을 메꾸며 조화를 생각한 아이디어도 엿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공간을 배치하는 방식도 눈여겨보자. 

한적한 풍경 속에 자리 잡은 주택의 외관

오늘의 집은 일본의 한적한 마을에 지은 목조주택이다. 한국과 비교하면 산림자원이 풍부한 일본에서는 목조주택이 주택시장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진과 같은 자연환경도 큰 역할을 한다. 신축한 주택의 외관은 나무 사이딩을 붙여 마감한 외벽과 강판으로 마감한 2층이 돋보인다. 재료를 다르게 사용한 두 부분은 지붕의 형태도 차이를 만들어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리고 마당과 만나는 1층에는 툇마루를 놓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장소를 마련했다.

신축 건물과 다시 꾸민 건물의 만남

왼쪽의 기존 건물과 오른쪽 신축 건물 사이에는 약간의 틈을 만들었다. 새로 지은 건물의 높이는 기존의 것을 의식해 결정했는데, 자연스럽게 지붕의 선이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부담스럽게 다가오거나 지나치게 튀지 않아 좋다. 그리고 기존 건물은 검은색으로 외벽을 마감하고, 그 앞에는 주차공간을 만들었다. 그럼 이제 실내로 들어가 인테리어를 확인해 보자. 

전통건축의 아이디어를 활용한 토방 디자인

일본 건축에서 자주 나타나는 공간은 사진 속 토방이다. 토방이란 신발을 신고 활동할 수 있는 실내공간을 의미한다. 야외활동에 필요한 소품을 보관하는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거나,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사이에 한 켜를 더해 깊이감과 내밀함을 강조할 수도 있는 공간이다. 하얀색으로 벽을 꾸며 수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한쪽 벽은 원목으로 마감해 자연스러운 기운을 북돋웠다. 단순하게 전선을 늘어뜨린 조명도 깔끔하게 인테리어를 마무리한다.

다다미방과 토방이 주는 온화한 매력

일본 건축에서는 적절히 어두운 공간에 집중할 때가 많다. 특히 다다미방과 같은 전통적인 공간에는 빛의 조절이 중요하다. 외벽이 한 번 그리고 다다미방의 전통 창호가 다시 한 번 빛을 조절한다. 흰색 벽은 정제된 디자인을 강조했지만, 투박하게 드러낸 지붕 아래의 구조재가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는다. 인위적인 멋 속에 자연스러운 맛이 살아 있는 공간이다. 

산뜻한 실내 디자인으로 꾸민 신축 건물

이번에는 신축 건물 내부를 확인해 보자. 새로 지은 부분은 현대적인 디자인에 산뜻함을 가미해 꾸몄다. 바닥에는 원목 마루를 시공하고 천장의 서까래는 그대로 드러냈다. 기울어진 지붕 형태를 살린 덕에 높은 층높이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좋은 디자인 아이디어다.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을 한 공간에 배치하는 LDK형식에 개방감도 더했다. 그리고 거실 한쪽에는 벽난로를 배치해 가족이 함께 모이는 따뜻한 공간도 생각했다.

바깥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주방 인테리어

주방 조리대는 작은 창을 낸 벽을 향해 배치했다. 요리하며 틈틈이 바깥 풍경을 바라볼 수 있고, 빠르게 환기와 채광이 이루어진다. 실제 사용자와 건물 내부 환경을 모두 고려한 주방 디자인이다. 이와 더불어 ㄱ자 조리대를 벽을 따라 설치한 덕에 가운데 영역을 다이닝 룸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다이닝 룸의 식탁 위에는 펜던트 조명을 달아 간단하게 식탁 위를 밝힌다. 조리대 위의 수납공간도 넉넉하게 만들어 주방을 언제나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좌식생활에 맞춘 거실 디자인

다시 거실로 나와 바깥을 바라보자. 거실은 좌식생활에 맞춰 디자인했는데, 낮은 테이블을 거실 한가운데 배치하고 바닥에는 카펫을 깔았다. 그리고 한쪽 벽에는 마당과 통하는 개구부를 만들어 풍경을 바라보거나 야외활동과 연계해 활용하기에도 좋다. 만약 다양한 거실 디자인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 링크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어보는 건 어떨까?

미닫이문으로 구분할 수 있는 실내공간

마지막으로 확인할 부분은 실내의 미닫이문이다. 거실의 생활공간과 음식을 먹는 식사 영역 사이를 나눌 수 있는 미닫이문에는 반투명 유리를 끼워 넣었다. 아늑한 식사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초대한 손님의 사생활을 지켜주고 싶을 때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문턱의 높이를 바닥과 맞춰 자연스럽게 공간을 이동할 수 있도록 꾸민 점에서 세심함이 느껴진다. 그럼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한국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여기 재미있는 한국의 주택을 다루는 기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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