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인테리어 연출법

Boram Yang Boram Yang
GW HOUSE , STUDIO GUILHERME TORRES STUDIO GUILHERME TORRES Modern liv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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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를 위한 색상 선택은 항상 우리를 고민에 빠지게 한다. 페인트만 하더라도 미세한 차이를 가진 수많은 유사색이 조색 되기 때문이다. 또한, 벽지와 가구들도 다양한 색상으로 제작되어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다. 색상 샘플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공간에 그 색을 사용했을 때의 느낌을 가늠하기 어렵다. 또한, 다른 색과 만나 어떠한 효과를 낼지도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서 좀 더 쉬운 방법으로 실패 가능성이 적은 선택을 하고 싶다면 색상 원리를 참고하면 좋다. 

색상환을 기준으로 하는 간단한 색상 원리만 알고있어도 색 배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강렬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보색 대비를 활용하거나 고채도의 색을 원포인트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상업 공간이나 바 형식의 주방 등에 활용하면 좋다. 침실이나 서재 등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꾸며야 할 공간이라면 인접색으로 조화롭게 색 배합을 하거나, 채도가 낮은 색을 활용하면 좋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결국은 원리보다는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의 취향이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인테리어 사례를 통해 색의 특성을 알아보며 자신만의 색을 찾아보자. 지금부터 영감을 주는 컬러 인테리어를 소개한다. 

보색 대비

사진은 한국의 실내 건축가 고공디자인이 설계한 레스토랑 인테리어이다. 고채도의 파란색과 노란빛 나는 주황색이 이루는 보색 대비가 경쾌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외부의 전면 파사드는 전체에 주황색을 사용하여 레스토랑의 주력 메뉴를 연상하게 한 반면, 내부는 보색인 파란색을 가미하여 단조로움을 피하면서 가볍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바닥에는 자연스러운 얼룩의 대지 색을 사용하여 강렬한 색 대비를 중화해준다. 다운 라이트에는 두 가지 색에 모두 이질감 없이 어울리도록 뉴트럴 화이트를 사용하였다. 파란색 공간에 시원한 쿨 화이트의 간접 조명을 천장에서 벽면까지 이어지도록 장식한 것도 인상적이다.

준 보색 배합

강렬한 인상을 주면서도 최대한 조화로운 색 배합을 원한다면 보색 대신 준 보색 배합을 사용할 수 있다. 색상환에서 서로 반대편에 위치한 색들이 보색 관계인데, 그 보색에 인접한 색들을 준 보색이라고 한다. 

사진의 공간은 보라색과 밝은 주황색의 대비로 인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원래 보라색의 보색은 연두색인데, 그 연두색의 인접색인 연주황색을 선택하여, 경쾌한 대비를 이루면서도 조화로운 느낌을 주도록 연출했다. 특히 보라색의 벽지에 연주황색의 섬세한 문양이 들어가 있고, 연주황색 벽면에 보라색의 벽 장식이 배치되어 있어 서로 연결성을 가진다. 펜던트 조명과 소품에 일관성 있게 사용한 황동 색이 공간에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진다.

인접색 배합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컬러 연출을 하고 싶다면 인접색을 활용해보자. 색상환에서 반대편이 아닌 양옆과 주변에 위치한 색을 인접색이라고 한다. 인접색을 사용하면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하더라도 조화로운 연출을 할 수 있다. 

사진은 포르투갈의 디자이너 SA&V가 연출한 거실로 조화로움이 느껴지는 다채로운 컬러 사용이 인상적이다. 천장과 벽면은 기본적인 흰색을 유지하고, 커튼도 무난한 진회색을 사용하였고, 가구에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였다. 3 개체가 한 세트를 이루는 소파는 바다색의 톤 온 톤(tone on tone) 배합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소파의 양 끝에 있는 플로어 스탠드의 조명 갓에도 동일 계열의 색을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었다. 바닥의 카펫은 파란 계열과 인접색인 보라 계열을 선택하였다. 저채도의 짙은 색으로 안정감 있어 보인다. 소파 맞은편에는 또다시 보라 계열의 인접색인 붉은 계열의 1인용 소파를 배치하였다. 

< Photographrt : SA&V | Montse Garriga Grau >

파스텔 톤 색 배합

장식이 많지 않은 미니멀 스타일의 공간이라면 더욱 부담 없이 다양한 색을 시도해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색상을 사용할 때, 유사한 톤을 유지해주면 조화로운 연출을 할 수 있다.

사진의 주방은 미니 바를 포함하는 미니멀한 공간으로, 파스텔 톤의 색 배합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체적으로는 베이지 색을 사용하였고, 주방 집기에 밝은 노란색을, 스플래쉬백을 포함한 벽면에 에메랄드그린을 사용하였다. 최근 싱크대 뒤의 스플래쉬백 부분을 관리하기 쉽도록 유광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방을 감싸는 벽면 전체를 동일하게 처리하여 시각적으로 일체감이 느껴지도록 하였다. 의도적으로 다운라이트를 수납장에 가까이 설치하여 빛 패턴을 만든 것도 재미있다. 

저채도 색 배합

남자아이에게는 파란색을 여자아이에게는 핑크색 선물을 사주는 시대가 지난 것처럼, 아이방이라고 해서 반드시 튀는 원색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성격이나 취향이며, 아이방에도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사진의 아이방은 다채로운 색들을 저채도로 배합하여 모던하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완성하였다. 침대 뒤 벽면에 청록색을 주조로 하는 도시 풍경의 뮤럴 벽지를 사용하여 포인트를 주었다. 그림의 분위기에 걸맞게 가로등을 연상하게 하는 벽 조명을 부착한 것도 인상적이다. 공간의 다른 부분은 같은 청록색을 톤 다운하여 준 보색인 다홍 계열과 함께 매치하였다. 여러 가지 도형을 배치한 기하학 패턴의 카펫도 비슷한 색 배합으로 일체감을 준다. 노란 색유리를 사용한 조명 기구의 맑은 질감이 공간에 경쾌함을 더한다.

명도 차이를 준 색 배합

사진의 다이닝 룸은 멕시코의 실내 건축가 LUXOREMA의 연출로 색의 세련된 활용이 돋보인다. 가구에는 명도가 낮은 짙은 색을, 소품에는 연한 색을 사용하여 무거운 가구들은 더 무겁게, 가엽고 작은 소품들은 더 가볍게 보이도록 완급 조절을 해주었다. 검은색의 테이블에 짙은 자줏빛의 의자를 배치했는데, 자줏빛이 스웨이드의 질감과 어우러지며 따뜻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느낌을 준다. 테이블 위의 소품 상자, 조명 기구, 액자에는 공통으로 가벼운 느낌을 주는 밝은 색감의 나무를 사용하였다. 테이블 중심에는 액자의 그림에서 따온 밝은 코럴 핑크의 꽃을 배치하여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원포인트 컬러

공간에서 색이라는 요소를 더욱 돋보이게 활용하고 싶다면 다양한 색을 배합하기 보다 한 가지 색을 과감하게 사용해보자. 한 가지 색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인상적인 공간을 연출하는 좋은 방법이다. 

사진의 주방은 무채색을 주조색으로, 유리 소재를 주재료로 하는 모던한 공간에 톡톡 튀는 주황색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여 감각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무채색과 매끄러운 질감으로 시각적으로 차가울 수도 있었던 공간에 난색을 활용하여 따뜻한 느낌을 가미했다. 특히 주황색은 식욕을 돋우는 대표적인 색이기도 해서 주방이나 다이닝 룸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바의 스툴은 나무 소재로 붉은 기가 도는 따뜻한 색감의 나무를 사용하여 주황색 인테리어와 조화롭게 어울린다.   

원포인트 컬러

강렬한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미디어 룸 인테리어이다. 이렇게 강한 원색은 침실이나 거실에 사용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취미를 즐기는 미디어 룸에는 사용해 볼 만하다. 선반과 책상을 포함하며 천장 일정 부분까지 이어지는 시스템 벽면으로 매끄러운 유광 소재를 사용하여 깔끔해 보인다. 문지방과 이동식 의자에도 같은 색을 사용하여 일체감 있게 연출했다. 블랙 앤 화이트로 이루어진 타이포그래피 카펫을 사용하여 공간에 모던함을 더했다. 커튼과 소파와 같은 패브릭 제품에 무늬가 없는 단색 제품을 사용하여 포인트 컬러인 빨간색이 더욱 돋보인다. 

< Photographrt : SA&V | Montse Garriga Grau >

모던 컬러 배합

사진은 브라질의 실내 건축가 STUDIO 52의 프로젝트로 모던한 공간을 연출하는 색 배합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모노톤과 중간톤 색들을 적절히 배합하여 모던 스타일을 완성했다. 한색과 난색 중간 계열의 색, 중간 명도의 색들은 중성적인 느낌을 준다.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는 문이 위치한 연결 공간에 강한 마젠타색을 사용하여 확연히 거실과 분리해주었다. 검은색의 트랙 조명과 철제 소품, 테이블로 활용한 나무 상자 등의 소품을 활용하여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가미했다. 

모던 컬러 배합

모노톤을 주조로 하는 거실 공간에 핑크 계열 색을 사용하여 모던하면서도 화사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소파의 등받이 부분과 쿠션 등에 핑크계열 색을 사용하였는데, 차지하는 면적은 넓지 않지만 확실한 인상을 남긴다. 한 곳에 모아 배치한 쿠션들은 다양한 소재와 패턴으로 다채롭고 풍부한 느낌을 준다. 특히 작게 컬러 포인트를 준 흑백 사진의 액자가 공간에 잘 어우러진다. 

컬러 인테리어에는 가구나 패브릭 제품 그 자체가 가진 색 배합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곳을 클릭하면 다양한 컬러 연출 사례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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