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 작지만 알차게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

MIYI KIM MIYI KIM
Appartamento B+T, Architetto Beltrame Claudio Architetto Beltrame Claudio Scandinavian style corridor, hallway& stai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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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사이즈의 주거 공간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분할하고 활용할지 고민한다. 그래서 꼭 필요한 가구와 장식이 최소화된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를 시도하여 커다란 가구에 가려져 있던 공간을 다시 끄집어낸다던가 혹은 아이 방일 경우 수납공간이나 학습공간을 침대 아랫부분에 마련할 수 있는 2층 침대를 활용하는 방안을 선택하곤 한다. 물론 벽에 선반을 달아 바닥에만 한정 지었던 공간을 벽까지 확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새로운 공간 창조가 아닌 기존의 공간에 한정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 외에 새로이 공간을 창조하고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만약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오늘 다루어질 더 넓은 공간을 집 안에 마련하기 위한 메자닌 인테리어에 주목해보자.

메자닌이란?

제한된 공간에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생각할 수도 있다. 수많은 가구를 어깨에 이고 살 것도 아닌데 어떻게 새로운 공간을 창조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으로 메자닌을 말할 수 있다. 우리는 기존의 주거공간이 비록 작을지라도, 메자닌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활용하여 똑똑하게 공간을 분할하고 활용할 수 있다. 메자닌이란 1층과 2층 바닥 사이 혹은 1층과 천장 사이에 만들어진 구조물로서, 층 높이는 기존 층보다 높고 바닥 면적은 기존 층보다 작다. 우리에게 복층이라는 단어로 익숙한 메자닌은, 특히 한국에서 작은 규모의 오피스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쓰이곤 한다. 그래서 메자닌은 오피스텔의 빌트인 형식으로만 설계되는 것이라 오해할 수도 있지만, 메자닌은 오피스텔이나 물류창고 외에도 주택, 아파트 그리고 빌라에도 설치가 가능하며 이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침실

메자닌은 우리가 머릿속에 떠올렸던 복층의 이미지 외에도 다양한 형태와 소재로 디자인된다. 그렇기에 메자닌이 우리가 기존에 갖고 있던 복층의 이미지처럼 반드시 벽에 부착될 필요는 없다. 사진과 같이 거실과 다이닝룸 천장에 독립된 공간으로 존재하거나, 메자닌의 철근 골격을 제외한 위의 공간을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우드 소재로 디자인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던 기존의 공간이 메자닌으로 인해 시각적으로 갑갑해질 것을 두려워한다면, 메자닌 골격을 아담한 사이즈로 정하고 사진처럼 우드 소재로 디자인해보자. 그러면 우리는 새 둥지와 같이 안정감 있고 편안한 침실을 마련할 수 있다. 비록 기존의 침실처럼 침대의 프레임을 놓을 수는 없지만, 우드 소재의 메자닌 벽에 매트리스가 안정적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느낌을 주는 침실이 완성될 것이다.

서재

메자닌이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침실 공간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적절히 소재를 선택하고 인테리어한다면, 메자닌 공간은 이도 저도 아닌 공간에서 다양한 색깔을 뽐내는 공간으로 변신할 것이다. 

만약 메자닌 공간을 서재로 활용한다면 어떨까? 서재라 하여 꼭 집 안 깊숙한 공간 조용한 곳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약간의 소음이 있는 개방적인 카페에서 책이나 공부할 거리에 집중할 수 있는 것처럼, 메자닌으로 탄생한 오픈되면서도 분리된 이러한 모순적인 공간은 서재로 활용하기에 충분한 것처럼 보인다. 메자닌 서재로 가기 위한 계단 벽에는, 다채로운 색의 개성 있는 그림들을 갤러리처럼 걸어놓아 감각적인 카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서재로 활용될 메자닌 공간에는, 우리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라이트 브라운 컬러가 매력적인 우드 소재의 선반과 테이블을 놓음으로써, 모던하고 심플한 멋이 있는 스칸디나비아 풍으로 디자인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미디어룸

만약 거실 공간과 다이닝룸이 오픈플랜으로 설계됨으로써 효과적으로 공간이 분할되지 않아 불편함을 느낀다면, 우리는 메자닌을 사용하여 각 목적에 맞게 공간을 구획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선 메자닌 밑의 층을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 혹은 초대한 손님과의 친목을 위해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통의 공간으로 꾸며보자.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파와 그 밑에는 폭신한 러그, 그리고 티 테이블, 이 외에도 우리 취향에 맞게 디자인된 조명을 설치하여 가족끼리 혹은 친구끼리 눈을 마주치며 오손도손 대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메자닌 층에는 습관처럼 틀어놓아 가족 간의 소통을 쉽게 단절시켰던 텔레비전과 편안한 일인용 소파 몇 개를 놓아, 대화 공간과 미디어 공간을 분할시킬 수 있다. 물론, 영화를 자주 보는 가족이라면, 메자닌 층에 TV 대신 가정용 빔프로젝터를 마련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하얀 벽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사용하며 가족 간의 혹은 나만의 취미를 위한, 완벽한 미디어룸을 마련할 수 있다.

놀이방

우리는 거실 한편에 마련된 놀이 공간에서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장난감과 노는 것보다 텔레비전에 자동으로 시선을 돌리며 흥미를 보이는 아이를 보며, 너무 어린 나이에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할 것이다. 그렇다고 커다란 안방을 내주는 것도 현명한 해결책이 아닐 것이며, 아이의 학습공간과 놀이 공간 그리고 침실을 각 목적에 맞게 여러 방을 마련하는 것도 현실상 불가능함은 당연하다. 그러면 사이즈가 제한된 아이 방에서, 학습과 놀이 그리고 취침, 이 세 가지 목적에 부합하도록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한 답으로 우리는 아이 방에 메자닌 설치를 고려해볼 수 있다. 산만하게 장난감이나 학습 도구들을 널려 놓을 수 있는 놀이 공간을 메자닌 층에 마련해보자. 또한, 아이들에게 놀이는 하나의 학습 방법이므로 메자닌층에 놀이 공간 외에 학습공간을 더할 수도 있다. 이러한 메자닌 공간에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아늑하고 비밀스러운 아지트 공간으로 생각하며 친구들과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난간보다는 온전한 벽으로 디자인된 메자닌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님방

때때로 명절이나 예기치 않은 상황에 찾아온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메자닌은 아주 적합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다. 자주 찾아오지도 않는 가족들이나 손님을 위해 굳이 여분의 방을 마련해야 하는지 부담감을 느낀다면, 우리는 일본 업체인 ATELIER KUKKA ARCHITECTS가 디자인한 서재 속 메자닌을 참고할 수 있다.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서재에, 사진과 같이 단아하면서도 온화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우드 소재를 활용한 메자닌을 설치해보자. 사진과 같은, 우드 프레임의 메자닌은 서재의 기존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따스한 햇빛을 맞으며 독서하기 좋은 아늑한 공간을 마련해준다. 이렇게 서재에 마련된 메자닌에는 손님방의 용도와 서재의 용도를 적절히 융화시킬 수 있도록, 침대로도 변신 가능한 소파배드와 심플한 디자인의 서랍장이나 미니 테이블을 놓을 수 있다. 

야외 메자닌

메자닌을 꼭 실내에만 설치하리란 법은 없다. 만약 주택을 가졌다면, 야외 메자닌도 고려해볼만 하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또 다른 길로서 메자닌은 우리에게 새로운 공간을 선물해준다. 이렇게 설치된 야외 메자닌은 테라스가 없는 주택에는 하나의 테라스 역할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며, 지붕으로 마감된 클래식한 주택의 경우에는 옥상공간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사진처럼 야외 메자닌 밑에는 언제나 골칫거리인 수납문제를 해결해줄 공간을 마련하여, 창고로도 활용 가능하다.

<Photographer : Chin Hyo S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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