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fy 360°: 개천골 아름다운 황토집

J. Kuhn J. Ku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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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는 집이라고 불리는 황토집. 웰빙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친환경 흙집은 신체적 건강은 물론, 편안하고 아늑함으로 정신적인 건강까지 챙기는 집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 번쯤은 고려해보게 되지만, 막상 시도하려고 하면 그 구체적인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는 생소한 집이기도 하다. 

오늘은 국내 가죽 공예가 다우리공방에서 2012년 개천골에 설계, 건축한 건강하고 포근한 황토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까래와 대들보로 틀을 잡고 황토벽을 발라 지은 이 집은, 한국의 전통미를 토대로 돌과 나무, 그리고 흙을 사용해 사람과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 생명력을 담아낸 공간이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소박한 흙집의 모습을 감상해 보자.

아름다운 자연속의 황토집

개천골 높은 곳에 터를 잡은 이 집은 앞으로 시원하게 탁 트인 전경이 아름답다. 뒤로는 등산로 초입과 맞닿아 있어 작은 오솔길로 된 한적한 산책길로 이어진다. 

황토 벽돌로 쌓아올린 후 외벽의 아래쪽을 화강암으로 돌려 쌓은 집은 소박하면서도 자연미가 넘치는 모습이다. 화강암으로 밑을 둘러 안정적인 모습이 보기에도 좋지만, 흙집 특유의 풍화 현상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안뜰 현관까지 이어지는 화강암 디딤돌이 경쾌한 리듬감을 자아내며 집을 감싸 안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화강암 돌담과 주차장

마당 한쪽으로는 돌을 깔아 주차장을 구성했다. 전통적인 석축과 돌담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그 주변으로는 화강암 돌담을 쌓아올렸다. 주차장과 안뜰 사이에는 나무와 돌을 이어 만든 낮은 담이 경계를 그리고 있다. 

돌을 하나하나 올려 쌓은 담장은 한국의 전통미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안팎으로 소통하는 자연스러움이 매력이다. 전원 주택에 어울리는 국내 돌담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자.

가죽공예와 건축의 만남

일반적으로 가방, 신발, 의류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가죽. 하지만 본래 가죽 공예가인 건축가는 가죽 공예를 건축에 접목했다. 가공성이 뛰어나고 견고하며, 천연 소재인 가죽은 나무와 흙이 주를 이루는 황토집에도 잘 어울리는 소재이다. 세월에 따라 자연스럽게 색상이 변하며 그 흐름을 기록하는 특징도 이 집의 개성과 고유의 멋을 살려주는 요소 중 하나이다. 

나무틀을 만들고 가죽을 씌워 작업한 현관문은 견고성과 컬러를 위해 엔틱다이로 마감하고 중간 아랫부분에는 카빙한 조각을 패치해넣었다. 빨간색 손잡이 부분이 포인트 역할을 하며 독특하면서도 감각적인 현관문을 완성하고 있다.

안뜰로 통하는 주방 출입문

이 집은 안팎으로 드나드는 동선이 다양하다. 현관문 외에도 부엌에서 안뜰로 통하는 문이 따로 있어 다용도로 사용하는 안뜰 마당을 주방 작업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처마 아래에 바위로 만든 낙숫물받이를 놓고 부드러운 마사토를 깐 안뜰의 모습이 운치 있다.

가죽 장식을 한 현관 수납장

현관 한쪽은 커다란 수납장이 자리하고 있다. 신발은 물론 야외에서 쓰는 다양한 장비들까지 보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이즈로 구성한 가구이다. 평범한 듯하지만 가죽을 가공해 덧댄 후 비오를 박아 고정함으로써 특색을 살렸다.

구들장이 있는 거실

서까래의 선들이 인상적인 거실의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나무 그 자체를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기본 나무 틀은 모두 육송을 사용해 건강에도 유익하다.

개천골 집은 구들장 2개를 주 난방기구로 하고 기름보일러를 보조로 사용하는 형식이다. 넓은 벽난로 구들을 설치한 거실은 물론 그 뒤로 있는 안방까지 온기가 가득하다. 거실 바닥을 낮게 내리고 전통적인 아궁이 형태로 제작한 거실 구들은 기능성은 물론 시각적인 효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침 햇살이 드는 드레스룸

안방에 있는 드레스룸을 살펴보자. 조명을 받은 나무 골격이 더욱 따뜻하고 아늑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공간이다. 화장대 옆, 윗부분까지 접어서 개방할 수 있는 채광창으로는 동쪽에서 시작되는 생기 넘치는 아침 햇살이 실내 가득 들어오며 하루의 시작을 밝힌다. 

화장대 의자는 나무 둥치를 연상시키는 심플한 나무에 불륨감을 살린 가죽을 덧대서 제작했다. 버섯을 연상시키는 앙증맞은 모습에 자연스러운 멋이 스며들어 있는 제품이다. 

가죽으로 마감한 주방

주방 가구도 나무로 제작한 후 가죽으로 마감해 장식 효과를 더했다. 나무는 소나무로 선택하고 가죽은 다른 가죽보다 코팅이 두꺼워 주방에 쓰기 적절한 소가죽을 사용했다.

주방 한쪽 기둥에 설치한 다용도 미니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조리대 혹은 1인 식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물건들을 놓는 선반으로도 적절해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외부 저장고

마당 너머 경사진 산기슭에는 토굴 같은 외부 저장고가 있다. 건축주가 효소나 저장식품, 감자 등의 식료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곳으로, 흙을 파내고 벽돌을 쌓아 틀을 만든 뒤 돌담을 쌓아 마감했다. 문을 단 후에는 알루미늄과 동판으로 비 가림 지붕을 만들어 저장고를 완성했다.

해바라기 수돗가

마당에는 여러모로 유용한 수돗가를 설치했다. 물이 고이는 바닥 주변으로 화강암을 둥글게 쌓아 막아둔 모습이 해바라기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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