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담은 오래된 집들, 실내 개조 아이디어 12

Jihyun Hwang Jihyun Hwang
Bad-Design, Vallone GmbH Vallone GmbH Modern bath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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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따라 오래된 건물들은 안전의 문제나 시각적인 이유로 철거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역사를 보존하려는 목적에 따라 개조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보존된 오래된 주택들은 내 집이 아님에도 그곳을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에게 알 수 없는 그리움과 반가움을 전한다. 이를테면 한옥마을이나 한옥이 보존된 지역으로 사람이 아직 사는 곳 또는 지방의 읍성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어쩌면 시간을 간직한 주택들의 가장 큰 매력이 바로 그런 게 아닐까.

하지만 오래된 주택들에는 전 세계를 막론하고 공통된 문제가 있다. 실내 환경이다. 안전성뿐만 아니라 조금씩 변한 생활 동선에 맞춰 새롭게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오래된 집들의 내부를 모던하게 개조할 때 참고가 될 만한 작은 팁들을 모아봤다. 지금 바로 살펴보자.

1. 전통과 현대가 만날 수 있는 접점 만들기

옛것은 낡았고, 무조건 현대적인 것이 좋다는 생각은 다소 위험하다. 옛것을 아예 외면해 버리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만의 고유문화나 개성이 사라지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우리 도시가 흥미로운 것도 과거의 시간을 그대로 담아낸 공간들과 현대적인 공간들 그리고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오묘한 부조화가 흔치 않고, 끌림이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주택 등의 실내를 개조할 때도 기존 건축물이 갖던 기억을 아예 없애버리기보다는 전통과 현대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입식 환경이 보편적이지만, 바닥 문화는 여전히 우리 생활 곳곳에 남아 있는 특징이며 굳이 없앨 필요가 없는 문화다. 실내 여타 환경에서 의자를 사용하고, 침대를 사용하는 건 자연스럽다. 여기에 좌식 휴식 공간이라든지 좌식 카페 등의 아이디어 공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넓고 깊게 생각해보자.

또한, 조금 더 나아간다면, 과거와 현재의 결합을 넘어서서 전통을 담아낸 현재가 미래를 보여줄 수 있도록 디자인의 방향을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오래된 벽돌로 채워진 벽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예전에는 벽돌로 주방 등의 벽을 채운 경우도 많았다. 노출된 벽돌과 부분적으로 흰색의 벽면을 두면 어떨까. 다양한 방면으로 스타일을 그려나가 보자. 이때 파란색 조명 등을 가구 하단 등에 설치하면 조금 더 미래적인 느낌을 더해볼 수 있다.

국내 실내 장식 &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 (주)바오미다 에서 선보였다.

2. 주방 개조 아이디어: 옛 모습을 기억하는 포인트 살리기

미래적인 건 아니다. 하지만 무척 현대적인 분위기가 묻어나는 오래된 아파트다. 오래된 아파트를 개조하며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주방을 살펴본다. 원래 아치형의 통로가 있었는데, 벽으로 개조하고, 주방을 구성했다. 재미있는 건 아치형의 통로가 그렸던 흔적을 아예 없애지 않고, 벽면의 선반 구조를 따라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본래 공간의 분위기와 현대적인 분위기가 오묘하게 어우러져 이곳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공간이 되었다. 흰색에 어우러질 수 있게 밝은색의 목재로 공간의 하단에 주방 수납장을 짜 넣고, 흰색과 검은색으로 바둑판무늬를 채운 타일로 바닥을 마감했다. 균일하게 반복되는 기하학적인 분위기 반듯한 가구와 벽 등과 대조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보면 간결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가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공간을 기억하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옛 공간의 흔적이 남아 있어 한편으로 반가운 마음도 들 수 있지 않을까.

독일의 실내 건축 회사 RAUMDEUTER GBR 에서 리모델링을 맡았다. 

3. 침실 개조 아이디어: 기능에 신경 쓰면서도 옛 디자인을 살리는 방법

또 다른 오래된 주택 개조 사례다. 이번엔 침실 아이디어를 살펴보자. 이 경우 미니멀한 스타일을 강조하기 위해 흰색으로 철저하게 공간을 비우면서 채우는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재미있는 건 그렇게 모던한 포인트를 따라가다 닿는 시선의 끝에는 어딘지 모르게 시간의 흔적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바로 아치 형태로 그려진 창문 부분이다. 대강의 건축 연도를 예상해보게끔 한다. 치장 벽토는 천장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너비는 2.7m를 넘지 않는다. 유럽의 경우 오래된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저런 식의 창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름답고 운치 있지만, 오래된 경우 목재가 상해 삐걱거리거나 단열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문가는 창틀을 새로 맞추고, 안전성을 추구하면서도 본래의 디자인 자체는 보존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모던한 침실 내 작지만, 집의 오래된 시간을 함께한 일부분이 남게 되었다. 작은 공간을 인테리어 할 때는 색감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사진 속 공간처럼 흰색과 짙은 회색 이렇게 두 가지의 색의 조합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이디어다. 시선의 끝자리에 있는 커튼을 어두운색으로 선택해 따뜻하고 시각적으로 공간이 깊고 확대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4. 벽 개조 아이디어: 필요하다면 벽을 없애고, 미닫이문을 설치하자.

오래된 건물들은 대체로 주방과 거실 등의 경계가 명확하다. 특히 유럽권은 더 그렇다. 하지만 요새의 생활 방식 및 인테리어 트렌드에 따르면 실내 공공 영역 내 벽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강하다. 그만큼 더 개방적이라고 볼 수도 있고, 현대 사회 내 큰 문제로 손꼽히는 가족 간의 소통 단절에 대한 인테리어 적 해법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가족간의 소통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사진 속 공간은 거실과 다이닝 룸, 주방을 중심에 두고, 양쪽으로 미닫이문을 통해 다른 실내 공간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문을 열어 두면 넓은 공간감을 느끼게 되고, 통로가 되는 거실의 의미도 조금 더 강조된다. 이처럼 미닫이문은 공간을 사용하는 면적을 최소화하면서도 손쉽게 공간이 확대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좋은 요소로 손꼽힌다.

5. 욕실 개조 아이디어: 목재 느낌을 담은 타일

오래된 주택 내 모든 공간을 그대로 유지하는 건 사실 드문 일이다. 과거에는 사진 속 공간처럼 너무 고전적인 느낌이 드는 건물과 실내가 그다지 인기를 끌지는 못했었다. 그래서 치장용 벽토 시공을 하거나 바닥에는 카펫을 깔아 나무가 보이지 않게 하는 경우도 많았고, 타일로 교체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고전적인 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재현해보고자 하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 사진 속 욕실의 경우 본래 목제 바닥으로 마무리되어 있던 욕실을 최대한 보존하며 재현하고자 비슷한 느낌을 만들어낸 사례다. 욕조를 둔 욕실의 바닥을 목재로 하면 누구나 습기로 인한 목재의 부식에 대해 걱정을 하게 된다. 기존의 욕실은 그런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만큼은 목재 특유의 고즈넉하고 고상함을 담고 있었다. 그래서 전문가는 목재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바닥 타일을 사용해 분위기를 재현했다. 그 외에 벽면이나 천장의 경우 모두 흰색의 페인트로 마감했는데, 습기 및 곰팡이로부터 공간을 보호할 수 있도록 특수 니스를 칠했다.

독일의 욕실 디자인 회사 VALLONE GMBH 에서 선보였다.

6. 수납공간: 미니멀 아이디어

옛 건물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생각보다 수납공간에 대한 배려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지금의 우리는 그때보다 더 많은 물품을 집에 두고 산다. 사용하는 전자제품만 해도 부피가 큰 냉장고에서부터 TV, 가스레인지 등 바닥 면적을 채우는 것들이 많고, 옷이며 액세서리 등 작은 소품들도 개수가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오래된 건축물을 개조할 때는 수납공간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게 된다. 예를 들면 사진 속 아이디어처럼 벽면에 공간을 깊이 내어 내장형 수납장을 짜 넣는 방식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볼 수 있다. 

스위스의 건축 회사 HAUSBUBEN ARCHITEKTEN GMBH 에서 선보였다.

7. 주방 개조 아이디어: 기존 공간에 사용된 것과 같은 자재 활용

오래된 주택이나 건물의 경우 기존 공간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무척 마음에 들지만, 녹슬고 곳곳에 생긴 기능적인 부분 때문에 개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기존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재현하고 싶다면, 기존 공간에 사용된 자재를 재현해보는 것도 아이디어다.

8. 드레스룸: 종류별로 공간 구획하기

오래된 주택이나 건물에서 흔히 찾는 또 다른 문제는 공간의 구획이다. 필요 없게 된 공간이 있기도 하고, 새롭게 필요한 공간이 있기도 하다. 공간이 남는다면 벽을 세워 드레스룸을 따로 구획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9. 문 개조 아이디어: 미닫이문으로 공간 활용도 높이기

건축 역사가 오래된 건물 내부에 들어서면 역사를 담아온 만큼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시대별로 느껴지는 클래식 디자인이 주는 감동은 당연하지만,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현대 생활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럽의 경우 문이 매우 무거운데 실내문일 경우 무거울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면 가벼운 재질로 교체할 수도 있다. 또는 문이 너무 커서 여닫을 때 공간이 많이 사용된다면 바닥 사용 범위를 줄이기 위해 미닫이문을 사용하는 아이디어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한옥을 생각해보면 원형의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방식의 문을 생각해볼 수 있다. 고즈넉함을 강조하지만, 이 또한 미닫이문으로 설치하는 것 역시 가능하니 다양한 방면으로 고려해보자.

10. 발코니, 베란다 개조 아이디어: 특별한 분위기를 내는 곳으로

근래에는 실내에 특별한 분위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 예를 들면 카페 분위기나 집 안 정원 만들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럴 땐 주어진 발코니나 베란다 등 공간을 활용해보자.

11. 벽 아이디어: 질감 살리기

오래된 주택이나 건물 내 분위기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해당 공간 내 포인트를 찾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치 형태의 문 등 특정 요소도 좋은 예지만, 벽도 주목해볼 만한 요소다. 예를 들어 벽돌벽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싶지만, 색감이 너무 강하다고 느낀다면 벽돌 벽에 실내 분위기에 맞는 페인트칠을 해보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12. 구획화 과정: 굳이 나누지 않아도 되는 공간은 합치기

개조하다 보면 공간 구획화 과정이 있는데, 굳이 공간들을 잘게 나눌 필요는 없다. 예전엔 서재와 침실 등은 반드시 둘로 분리되어 있기도 했는데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이 둘은 동시에 두기도 하는 유연한 공간에 속한다. 분리하고 싶다면 가벽을 통해 적당히 시야만 가리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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