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밑 데드 스페이스를 새롭게 살리는 방법

Yedam Ann Yedam Ann
The Lantern, Fraher and Findlay Fraher and Findlay Modern corridor, hallway & stai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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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집을 상상하며 이층집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층집이라는 단어는 왜인지 모르게 멋지고 낭만적인 느낌을 준다. 푸른 잔디 위에 하얀 이층집부터, 드라마 속에 나오는 고급 주책, 영화에 나오는 언덕 위의 이층집은 그 이미지만으로도 한 번쯤 꿈꿔볼 만한 주택의 형태이다. 최근에는 단독으로 지어진 일반적인 형태의 2층 주택뿐만 아니라 작은 필지 면적을 십분 활용한 땅콩집, 듀플렉스 하우스 등의 주택 형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복층 구조라 불리는 메자닌 구조도 여러 형태의 주택에서 시공되고 있다. 

 이러한 주택을 건설할 때 큰 자리를 차지하는 구조가 계단이다. 다양한 디자인과 재질, 주택에서의 위치에 따라 계단이 가지고 있는 특성은 다르다. 위층과 아래층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계단은 작지 않은 면적의 사용하지 않는 공간, 즉 데드스페이스를 만든다. 이러한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면 방치되는 공간 없이, 색다른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계단 아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아이들의 놀이터로 활용하기

어린 시절 한 번쯤 의자와 의자, 테이블, 이불과 보자기를 가지고 나만의 기지를 만들거나 텐트를 쳐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만의 아지트가 생긴 것 같은 특별함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겨진다. 계단을 지붕 삼고 캐노피나 얇은 커튼을 천막 삼아 아이들에게 아지트를 선물해보자. 같은 장난감과 책과 가구여도 네모 반듯한 방에서보다 훨씬 즐겁게 놀 수 있을 것이다. 거실에 계단이 있는 경우, 부모의 눈에 띄는 곳에 있으니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기에도 좋다. 어른에게는 낮을 수 있는 계단도 아이들 키에는 딱 맞으니 안성맞춤이다.

실내 온실, 정원

계단 아래 공간의 바닥을 한 단 높여 화단으로 연출하는 방법이 있다. 식물을 심을 수 있는 토양을 얕게 깐 가로로 된 화단을 배치하여 뿌리가 깊게 자라지 않는 작은 식물들을 심어 보자. 실내 바닥에 흙을 두는 것이 어렵다면 얕은 철재 바구니나 접시에 화분들을 올려 계단 아래 공간에 모아두는 것만으로도 질서 있는 작은 화원이 만들어진다. 흙이 날리는 것이 걱정된다면 흙 위에 자갈을 깔아 마무리하자. 겉흙이 쉽게 건조하는 것을 방지하고 외관상으로도 더 깔끔해보인다. 예산이 넉넉하거나 공간의 크기가 여유 있다면 유리를 설치하여 식물에게 더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줄 수도 있다. 

계단 아래 공간에 봉을 고정할 수 있다면, 바구니에 아이비 등 아래로 늘어지며 자라는 식물을 심어 걸어두어도 자연스러운 식물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스파트 필름은 안 좋은 냄새를 없애고 전자파 차단의 기능도 하는 식물이며 증산작용이 뛰어나 건조한 실내에서도 잘 자란다. 반그늘에서 잘 자라니 햇빛이 부족할 수도 있는 계단 밑 공간에 두면 실내 조경에 좋다. 이미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산세베리아는 음이온을 내뿜고 공기를 정화하는 다육식물로, 빛이 많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서 엽록소가 더욱 증가한다. 크기가 큰 산세베리아는 하나만으로도 실내 정원의 든든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사무 공간

계단 프레임에 층계가 붙어있는 형태의 계단이라면 그 아랫부분에 자유롭게 책상이나 가구를 배치할 수 있다. 벽으로 계단 옆면이 막혀있는 구조라면 책상 하나가 들어갈 만큼 공간을 내어 리모델링하는 것도 좋다. 계단을 천장 삼아 조명을 설치하면 그늘진 공간을 충분히 밝힐 수 있다. 원룸 주택의 메자닌 구조에서 활용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미국의 건축가 HUGH JEFFERSON RANDOLPH ARCHITECTS는 계단 아래 공간을 십분 활용하여 옷장과 사무공간 등을 창출했다.

수납 공간으로의 재탄생

최근에는 땅콩집 등 소형 주택, 메자닌 형태의 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효율적으로 공간을 분배하여 거주 공간을 구성하고 나면, 이제 남는 공간을 쪼개어 물건들을 수납할 자리를 찾아야 한다.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 보드 등 스포츠용품이나 크기가 큰 악기나 쓰지 않는 운동기구 등은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기에는 부담스럽고, 창고에 넣기에는 이용 빈도가 꽤 있는 물건들이다. 이러한 큰 크기의 용품들은 계단 밑에 보관하면 좋다. 

 계단 형태와 높이에 맞는 수납장을 배치하여 평소에 쓰지 않는 물건들을 보관하는 창고 공간으로 써도 좋다. 주방의 공간이 작아 실온 보관 식재료를 보관할 공간이 충분치 않다면 찬장이나 수납장을 계단 밑에 두는 것도 좋다. 계단 구조와 비슷한 컬러와 재질의 수납장을 배치하면 외관상으로도 잘 어우러져 이질감 없는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요즘에는 계단 층계 아랫 부분을 수납장으로 빌트인하여 설계한 주택도 눈에 띄고 있다. 계단 밑 공간이 크지 않다면 와인셀러나 정리 박스 등 중형의 수납용품과 저장고를 배치해보자.

욕실 배치하기

계단 아래 공간을 하나의 방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창고공간과 화장실이다. 큰 움직임을 수용해야 하는 공간을 만들기에는 계단 밑 공간이 넉넉하지 않으니 거주자의 이동 경로가 좁은 창고, 욕실, 연습실 정도로 활용하면 좋겠다. 큰 크기의 욕실을 만들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세면대와 변기가 들어갈 공간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욕실로 배정되었던 공간을 아껴 다른 용도로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경제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계단 밑 화장실과 더불어 양말, 타올, 속옷 등을 보관하는 수납박스를 남는 부분에 배치하면 훨씬 더 편리한 동선을 만들 수 있다.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면, 계단 아래 공간에 벽을 세우고 바닥에 시멘트를 발라 바닥을 다져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니 욕실 계획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자.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하기

계단 아래 창문이 있다면 책장과 함께 가로로 긴 의자를 두어 독서 공간이나 차 마시는 공간으로 활용해보자. 베이 윈도우(Bay window)나 보우 윈도우(Bow window)의 돌출된 창의 형태라면 테이블을 배치하지 않아도 공간의 구조만으로도 충분히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따로 가구를 두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작은 앉은뱅이 테이블, 카페트와 담요만으로도 실내 공간에 카페 같은 특별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1~2인용 소파 정도 들어가는 크기의 공간이라면 색깔의 톤이 비슷한 미니 소파와 캐비넷, 개성 있는 오브제를 함께 배치하여 거주자의 특성이 묻어나는 공간을 만들어보자. 

계단 아래뿐만 아니라 실내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여유롭고 멋스러운 공간으로 연출하는 방법에는 좌식 인테리어가 있다. 동양적인 형태가 매력적이면서도 기능 면에서도 효율적인 좌식 인테리어를 여기에서 살펴보자

책장과 진열장으로 활용하기

일상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때 책은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이다. 계단 밑 구석진 곳에 책을 두거나 물건을 진열하면 비교적 먼지도 덜 쌓이고 관리하기 편할 것이다. 소파나 스툴, 의자를 함께 배치하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독서공간이 탄생하니 단순히 남는 공간이 특별함을 입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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