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의 17평 아파트,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채워보기

Jihyun Hwang Jihyun Hwang
Paris 11, blackStones blackStones Scandinavian style dining room Ply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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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갓 구운 바게트, 크루아상을 사고, 구불구불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 흔히 프랑스의 수도, 파리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이런 여유로운 특정 이미지를 연상한다. 물론, 현실은 조금 다르지만 말이다. 아주 완벽히 틀린 건 아니지만, 파리도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밀도 높은 도시다. 다만, 매우 많은 민족이 어울려 사는 나라의 특성상 다양한 분위기와 색채가 느껴진다는 점이 아마도 많은 사람에게 환상과 신기한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듯싶다. 그래서인지 유럽, 특히 파리지앵은 어떻게 살까 하는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오늘은 특별히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 자리한 한 아파트를 찾았다. 진정한 파리 스타일이라는 건 내가 좋아하는 걸 제대로 담아내는 것임을 보여주는 집이다. 그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에 기초를 둔 산뜻하고 세련된 느낌의 공간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어떻게 완성됐는지 지금 바로 살펴보자.

프랑스의 실내 건축 회사 BLACKSTONES 에서 인테리어를 맡았다.

상큼하고 시원한 분위기의 주 생활 공간

먼저 살펴볼 곳은 집의 중심인 사회적 공간들이다. 즉, 거실과 다이닝 룸, 주방이다. 국내에서도 많이 볼 수 있듯 요새 보이는 트렌드 중 하나가 이 세 공간을 하나로 엮는 구성 방식이다. 각 공간 사이 벽을 두지 않아 전체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연출할 수 있으며 가족이 한데 모이는 주 공간의 내용물을 더 풍성하게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소통형 인테리어를 바라는 많은 사람이 열린 공간 구조를 선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파리지앵의 집에서도 바로 이 점이 비슷하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널찍하고 간결한 공간감을 선호했기에 세 공간을 열고, 공간의 바탕은 흰색으로 통일했다. 다만, 여기에 파스텔 계열의 색상으로 가구와 소품 등에 포인트를 줘 무척이나 산뜻하고,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고 있다.

산뜻한 거실 소파 앞에 서서 다이닝 룸과 주방을 바라본 모습이다. 왼쪽을 보면 벽면을 거의 채우는 커다란 개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유럽 주 도시 시내에서 보기 흔한 도로를 마주하고 있는 아파트며 도로 건너편에는 또 다른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필요시에는 블라인드나 커튼을 칠 수 있을 테며 평소에는 활짝 열어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게 했다. 

흰색의 공간 바탕 안에서 가구의 중심 색상은 밝은 회색과 목재다. 회색 패브릭 소파나 회색 탁자, 회색 포인트의 조명 기구를 예로 들 수 있다. ㄴ자로 구성한 소파는 단순히 다이닝 룸과 거실로 시야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면의 실외로 시야를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또한, 조금씩 다른 색상의 여러 식물이 집 안 곳곳을 화사하게 채우고 있는 점도 눈여겨보자.

복도와 작은 서재

거실, 다이닝 룸 그리고 주방 공간에서 ㄴ자로 꺾이는 동선을 따라 걸으면 이렇게 복도와 작은 가족실로 이어진다. 기본적으로 사적인 공간들은 복도를 따라 이어질 수 있게 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벽면에 일치화시킨 수납장을 설치했고, 일부분 책상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동선을 따라 설치한 큼지막한 전구는 공간을 아늑하게 밝히며 개성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너무 당연하게도 LED 조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요새 트렌드를 생각해보면 꽤 재치있는 아이디어로 보인다.

앞서 언뜻 볼 수 있었듯 수납장 일부분은 책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단출하고, 간결함을 중심으로 설계한 압축적인 디자인이다. 재미있는 건 단순히 책상뿐만 아니라 접이식 자전거를 수납해도 충분할 만큼 공간에 깊이를 내어 수납공간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눈여겨볼 만한 수납 아이디어다.

맞춤 제작한 침실

두 명이 사용하는 침실이다. 공간의 폭과 높이를 정확하게 계산해 전체적으로 목제 수납장처럼 맞춤 제작했다. 그 자리 안으로 침대를 끼워 넣어 무척 압축적인 공간 활용도를 보인다. 밝은색 목재 안으로 파란색 벽면과 깊이를 내고 노란색으로 마감한 수납장이 산뜻한 포인트를 주고 있다. 

소박한 감성이 묻어나는 욕실

흰색으로 공간의 바탕을 정돈한 점은 앞서 살펴본 여타 실내 공간과 같다. 다만, 물을 사용하는 공간이니만큼 흰색의 타일과 세라믹으로 공간을 마무리해 관리 및 유지가 쉽게 했다. 여기에 목제 수납장을 포인트로 활용했으며 파스텔 계열의 초록색을 문짝으로 사용해 색감의 비율을 맞췄다. 전체적으로 소박한 감성이 은은하게 묻어나는 욕실이다.

아이 방

마지막으로 아이 방이다. 아이는 금방 자라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가구와 소품으로 단출하게 채웠다. 어차피 곧 머지않아 인테리어를 대폭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그들의 집이 이렇게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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