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위의 자유로운 수납공간, 선반

Eunji Park Eunji Park
빠렛트 선반, Gemma Art Company Gemma Art Company Industrial style liv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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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은 단순히 물건을 넣어두는 개념이 아닌, 불필요한 요소들을 시야에서 숨김으로써 더 아름다운 인테리어를 선보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때로는 책이나 인테리어 소품처럼 꺼내 놓았을 때 더욱 아름다운 물건들도 있고, 혹은 주방용품처럼 자주 사용해야 하기에 밖으로 노출되어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물건의 쓰임새와 모양에 따라 우리는 이 물건을 어디에 수납할지 결정할 수 있다.

밖으로 내보여야 할 소품이라면, 선반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디자인의 선반을 벽에 설치함으로써, 부족한 수납공간도 확보하고 더불어 벽면의 개성 있는 디자인을 입힐 수도 있어, 인테리어 측면에서 매우 유용한 도구가 바로 선반이다. 오늘은 국내외의 다양한 선반 인테리어를 살펴보고, 우리 집안에 어울릴만한 아이디어를 찾아보도록 하자.

트라이앵글이 만들어낸 입체적인 선반

러시아의 СТУДИО-ТА에서 선보인 거실의 선반은, 수납공간이라기 보다 예술 작품에 가까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삼각형을 기본으로 하여 안정감을 주면서도, 벽면에서 멀리까지 뻗어 나가는 선반 덕분에 화려한 입체미까지 선보이고 있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의 책들을 올려놓으니, 연한 원목의 색상을 가진 선반과 잘 어울려 인테리어 적으로 손색이 없는 멋진 벽면 장식이 완성되었다.

벽에 자유로운 그림을 그린 듯한 미로형 선반

하얀색으로 칠해진 목재로 만들어진 이 선반은 직각을 가진 박스 형태의 일반적인 디자인을 가졌지만, 미로를 만들어가는 듯 자유롭게 벽면 위를 장식하고 있다. 완벽한 박스형의 선반도 있고, 두 개의 층을 만들며 하단이나 측면 일부가 끊어진 선반도 있다. 자유로운 선반의 디자인에 맞춰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으므로 수납공간으로써는 부족함이 없다. 단순한 직선의 선반이 매력적이지 않다면, 이렇게 불규칙한 선반을 조합하여 하나의 수납공간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물건의 크기에 맞는 다양한 주방 선반

이번에는 주방으로 가보자. 독일의 MIGHTY VINTAGE에서 디자인한 이 주방은 평범한 듯 보이나, 선반 인테리어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덕션을 중심에 두고 좌우가 완벽히 대칭되도록 선반을 설치한 것은 물론, 물건의 쓰임새와 크기, 무게에 따라 알맞은 선반을 선택하여 전체가 하나인 듯 잘 어우러지게 배치하였다. 자주 사용하는 양념들은 작은 선반을 손이 닿기 쉬운 곳에 설치하여 올려두었고,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가 적은 큰 냄비들은 튼튼하고 넓은 선반을 높이 설치하여 올려두었다. 아름다운 모습만큼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실리적인 인테리어이다.

투명 유리병에 담긴 내용물이 그림이 되는 선반

영국의 SHELFBAR에서 연출한 선반 인테리어이다. 평범한 선반이 두 줄로 설치되어 있고, 그 위에 주방에서 사용할 양념과 시리얼 등이 투명한 유리병 안에 들어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인테리어이지만, 여기에는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숨어있다. 첫째로, 같은 디자인의 용기를 사용하여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을 준 것. 둘째로, 투명한 용기 안에 담긴 내용물로 색감을 표현하고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을 부여한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독특한 디자인의 선반을 선택하는 것만큼, 어떠한 물건을 어떤 방식으로 올려놓을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한 인테리어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고장난 의자를 이용한 선반 인테리어

빈티지한 느낌이 가득 풍기는 이 공간에, 등받이가 고장 난 의자가 벽에 걸려있다. 스페인의 VIL.LA PINGÜÍ가 선보인 이 선반은 의자의 앉는 면을 이용해 선반을 만들어냈다. 기막힌 아이디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원목으로 만들어진 의자에 별다른 디자인을 추가 않아, 더욱 빈티지한 느낌이 살아나고 자연스럽게 주변의 인테리어에 동화된다.

벽걸이형 인테리어 선반

기존의 선반과는 설치하는 방법과 벽면에 걸린 모습이 사뭇 다른 제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멕시코의 NATURAL URBANO에서 제작한 이 선반은 작은 못에다 옷이나 가방을 걸어놓는 것에서 모티브를 얻어, 길 줄이 달린 선반을 벽에 걸어두는 형식으로 디자인해 보았다. 바닥이 평평한 선반에는 책을 올리고, 둥근 홈이 있는 선반에는 화분을, 그리고 바구니 모양으로 움푹 팬 선반에는 과일을 담아주었다.

빈티지한 컬러의 와이드 원목 선반

국내의 가구업체인 GEMMA ART COMPANY에서 선보인 '빈티지 빠렛트 와이드 선반'이다. 친환경 원목 소재와 페인트를 이용하여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원목 가구 제작을 원칙으로 하는 특색있는 가구업체답게,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하면서 사용자의 건강까지 고려한 착한 선반이다. 또한 독자적인 페인팅 기법을 이용해 빈티지한 가구의 느낌을 잘 끌어낸 것이 특징이다.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의 투박한 선반 인테리어

국내의 김정권디자이너가 선보인 주방의 벽면이다. 투박한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벽과 잘 어울리는 검은 파이프가 ㄱ자를 만들며 천장에 닿을 듯 높이 달려 있고, 편편한 두 면 위에 나무 선반이 올려져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선반의 느낌에서 인더스트리얼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물건을 올려놓지 않아도, 그 자체의 디자인만으로 벽면의 인테리어를 한층 멋스럽게 만드는 훌륭한 선반이다.

숨은 수납공간이 있는 지그재그 선반

ㄷ자를 만들며 앞뒤로 휘어져 있는 이 선반은, 앞에서 볼 수 있는 부분뿐만 아니라 하얀 판 뒤로 숨겨진 공간까지 수납이 가능하다. 옆에서 보았을 때는 풍부한 입체미가 느껴져 디자인 면에서도 매우 훌륭하다. 덴마크의 ANNE LINDE에서 제작한 이 선반은 넓은 수납공간과 튼튼한 소재 덕분에, 책, 화분, 그릇, 욕실 용품 등 다양한 물건을 마음껏 올려놓아도 끄떡없어 적재적소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책상 앞 콤팩트한 수납 선반

국내의 바오미다에서 선보인 한 리모델링 아파트의 모습이다. 벽을 따라 길게 설치된 테이블은 좁은 공간 탓에 별도의 수납공간을 둘 수가 없었다. 이에 벽면에 홈이 파진 철재 판을 덮고, 그 위에 작은 수납 선반들을 손쉽게 설치할 수 있게 하였다. 크고 작은 선반에 책이나 필기도구를 자유롭게 꽂아둘 수도 있고, 책상 앞을 꾸미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어 사용자에게 재미를 주는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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