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대지에 밝게 열린 집

JI WON JI WON
modern by アトリエハコ建築設計事務所/atelier HAKO architects, Mo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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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택가에서는 깃발 형태의 대지를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깃발 형태의 대지란 대지 주변으로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어, 이웃 건물 사이의 좁고 긴 길을 통해서만 진입이 가능한 대지를 말한다. 주변 건물이 대지를 둘러싸고 있으며, 사이 거리가 좁아, 답답한 느낌을 주며, 자연광과 바람을 받아들이기에도, 외부 시선을 차단하기에도 제약이 많기에 가격 저렴하다. 

오늘 기사에서는 깃발 형태의 대지 위의 한 일본 주택을 소개한다. 이 주택은 사생활 보호를 위하여, 외부로 최대한 닫힌 상자 모양으로 설계하였다. 이러한 형태에도 불구하고, 집 안으로는 충분한 빛과 바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여, 쾌적하고 밝은 집이다. 이 협소한 대지 위에 집이 빛과 바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 비법은 아래 사진을 보며 확인해보자. 이 주택의 설계는 일본 건축사무소 ATELIER HAKO ARCHITECTS가 맡았다.

막힌 대지에서 빛과 바람을 받아들이는 방법

막힌 대지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쾌적한 실내 공간 제공이 가능한 이유는 위의 사진에서 설명된다. 건물 위에서 받아들인 자연광이 내부 깊숙이 들어올 수 있게 하는 원리를 통해, 폐쇄적인 협소 대지에서도 쾌적한 공간을 실현할 수 있었다. 

측면으로는 벽으로 막혀있어 외부 시선으로부터 차단되고, 위로는 완전히 열려있어 자연광을 받아들인다. 여기에서 받아들인 빛은 1층 창과 2층 창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외부로부터의 시선이 차단된 외부 공간으로 중정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공간이 협소한 탓에 이 중정은 한쪽 모서리로 치우쳐 배치하였고, 전면 흰색 벽체로 구성하여, 빛의 유입을 극대화했다.

좁고 긴 길을 따라 진입

대지의 크기는 약 25제곱미터이다. 이웃한 두 건물 사이의 좁고 긴 길을 따라서만 이 주택에 진입할 수 있다. 위에 사진은 진입로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진입로가 매우 좁고, 주변 건물에 막혀 있어, 이 건물의 전면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진에서 보이는 입면은 남동향이다. 길과 주변 건물과 가까이 접해져 있어, 외부에 닫히도록 했다. 자연광을 최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남쪽 입면은 주변 걸물로 완전히 막혀 있어, 자연 채광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을 듯하다.

단 차이를 통한 공간 분리

위 사진에서는 거실과 서재, 부엌이 보인다. 이 세 공간은 레벨 차이로 분리되어 있다. 가장 낮은 레벨에는 주방이 배치되어 있고, 그 위에 가장 넓은 공간은 거실 공간이다. 거실 위 계단을 오르면 다용도실로 연결되며, 다용도실에서는 작은 창으로 거실을 내려다볼 수 있다. 

거실의 층높이는 그 위에 다용도실 천장까지 넓게 열려있어, 시원하고 넓은 공간감을 제공하고 있다. 실내 전체 표면은 목재로 마감되어 있어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거실에 한쪽 면을 가득 채운 창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매우 밝고 쾌적하다.

첫 번째 레벨, 깔끔한 주방

주방은 현관 바로 옆에 배치되어 있다. 주방에서 거실로 오르는 계단을 길게 연장해 테이블로 만들었다. 이 테이블은 간단한 식사를 위한 식탁 또는 책상의 역할을 한다. 그 뒤로는 11자로 길게 주방 가구가 배치되어 있다. 거실을 마주 보고 있는 면은 높게 들어 올려, 요리하느라 어수선해진 주방의 모습이 가려질 수 있도록 했다.

세 번째 레벨, 다용도실과 욕실

세 번째, 즉 가장 높은 레벨에는 다용도실과 욕실이 배치되어 있다. 이 레벨에서 거실로 면하는 벽은 모서리를 비워두거나, 아담한 크기의 창을 뚫어두어, 두 공간이 분리되면서도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벽체의 아랫부분은 수납장을 길게 설치하여 충분한 수납공간이 제공되도록 하였다.

사적인 야외 공간

협소한 대지에 주택이지만 중정이 있어, 작지만 아늑한 사적 외부 공간이 제공되고 있다. 측면으로는 막혀 있지만 위로는 완전히 열려있어, 빛과 바람을 느낄 수 있는,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반지하층 평면

이 주택은 레벨 차이가 많아, 사진으로만 이 집의 평면을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아래 평면을 보며 이 집을 다시 확인해보자. 자연 채광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반지하층에는 침실과 창고를 배치하였다.

1층 평면

현관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주방이 보인다. 주방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거실로 연결된다. 거실 옆으로는 중정이 배치되어 있다.

2층 평면

2층 다용도실은 거실 옆 계단 또는 중정 내 계단을 올라 진입할 수 있다. 

대지 경계 가깝게 주변 건물로 둘러싸여 폐쇄적인 대지지만, 위로 열린 작은 중정과 하나로 열려 있는 공간 설계로 대지의 한계를 현명하게 대처한 프로젝트이었다. 협소한 대지의 한계를 극복한 다른 주택에 관심이 있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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