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한가롭게 집 안에서 쉬고 싶은 날이 있다. 햇빛 가득한 창가에서 빈둥거리고 싶은데 이웃의 시선이 두려운 적이 있는가? 이런 조건의 주택이라면 밤이 되었을 땐 조명이 밝히는 실내가 더욱 환하게 노출되어 커튼으로 가려버리기에 십상이다. 건물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이러한 스트레스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오늘 소개할 일본 주택은 인접한 주택과의 거리가 매우 가깝지만, 사생활 노출의 걱정에서 해방시켜주는 설계가 인상적이다. 채광이 잘 드는 지붕 창이 핵심인 주택으로, 건축 설계 디자인 사무소 WITCH & Co가 다룬 프로젝트다. 폐쇄와 개방을 적절히 섞어가며 현명한 방법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는 주택을 만나보자.
일본 히로시마 시내의 이 주택은 소규모 빌딩들이 모여 있는 부지에 놓여있다. 전면도로는 차 한 대만이 지나갈 수 있는 폭으로 매우 좁은 편. 보행자나 이웃 주민에게도 노출되기 쉬운 위치다. 첫 인상은 한 층 가득 채워진 출입구가 인상적인 심플한 구조가 돋보인다. 지붕과 외벽이 하나로 연결된 외관에 드러난 출입구는 내부를 새하얗게 채워 더욱 독특함을 자랑한다.
주택 기본적인 형태는 단순한 블록처럼 깔끔한 생김새를 띈다. 외벽은 푸른 강판으로 둘러싸여 마치 비늘 같은 모습을 보인다. 단순과 개성이 공존하는 첫인상이 인상적인 주택. 인접한 다른 건물들을 뒤로한 채, 그 사이에서 보안성이 뛰어난 디자인 또한 돋보인다.
일 층 주차장에서 계단을 오르면 거실과 다이닝 룸이 나타난다. 외관에서 보이던 폐쇄적인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 지붕의 경사 흐름을 따라 창을 내서 공간 가득 개방감을 확보했다. 충분한 채광을 들여 쾌적한 실내 분위기 또한 연출하고 있다. 지붕까지 트인 구조로 천장이 매우 높으며, 꼭대기에 실링팬(Ceiling Fan)을 장착해서 실내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다. 하늘이 보이는 높은 천장은 이 집에서 일상 속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준다.
지붕에 확보한 높다란 창 덕에 안쪽 깊숙한 다다미 공간까지 햇빛이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계절 내내 안정된 채광을 확보하는 지붕 창이 더욱 돋보이는 시점이다. 사적인 휴식공간에서마저 일광을 만끽하며, 외부의 시선으로부터는 보호받을 수 있는 아이디어다.
지붕 창을 정면에서 바라본 시각이다. 공간에 큰 해방감을 주는 높이와 채광 덕에 마치 반쯤은 야외에 나와 있는 듯한 인테리어 효과를 보인다. 높은 창을 통해 구름의 흐름과 햇살을 만끽하고, 해가 지면 별과 달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다이닝 공간을 마련했다. 지붕 창 바로 아래 놓인 유리 식탁은 로프트 구조의 모던한 분위기를 살려준다. 식사와 휴식, 업무 등 다양한 활동으로 공간을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외부와 내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공간은 다름아닌 차고이다. 한쪽 벽 전면을 유리창으로 채워 실내와 차고가 개방된 느낌을 형성한다. 온통 새하얗게 도색한 차고를 통해 자동차 전시장처럼 깔끔한 인상을 자랑하는 차고. 유일하게 외부에서 바라볼 수 있는 내부 공간으로, 밖에서 봤을 때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시각적인 효과도 주며 폐쇄감을 감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까다로운 부지 조건에서 프라이버시와 해방감을 양립시킨 설계 방식이 돋보이는 주택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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